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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를 배운 다는 것은.

타로를 배운 다는 것 - 최소한 타로마스터 최정안에게 타로 배우겠다는것 - 은 그거 장난삼아 친구들이랑 화투점 보듯 하겠다 라는 것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타로를 배우려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다른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만한 중요한 결정을 도와주는 막중한 책임감에 말 하나, 단어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일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가끔 타로에 대한 강좌를 문의하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빨리 배울수 없나요?' 라던가 '초급 배우면 얼마나 할 수 있어요?', '한달 배워서 타로샵을 오픈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죠?' 등등이 있다. 가끔은 '다음주에 축제인데 배워서 타로점집 해보려구요' 라고 묻는 철없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른 사람의 깊은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 주는 일을 얼마나 가볍고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달동안에, 빨리 배워서, 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 일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예전에는 한달안에 가르쳐주세요. 라고 하는 분들은 죄송하게도 모두 거절했었다. 당연히 될 일도 아니고, 되어서도 안되는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얼마전 한 사람이 연락이 오기를 "한 달안에 배워야 합니다." 라길래 또 구나 싶어서 거절을 하려는데, 그분 말씀 하시기를 '여기 부산인데 서울에 올라가서 배우려니 체제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러니 한달안에 기초만이라도 해 주세요' 라고 하시더군요.

부산에서 서울까지 와서, 비싼 교육비 + 체제비를 지불하면서도 배우려고 하는 욕심이라면 가르쳐볼만 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결국 한달안에 초급을 다 마무리 하고 내려가셨다.

물론. 한 달 안에 될리가 없는 일이니, 아직 걸음마의 실력이겠지만 강의 몇시간 전에 먼저와서 책 보고 공부하고, 필요하다 싶은 책들 추천해 주면 서점가서 꼭 읽어보고, 강의내용 녹음해서 집에서 복습했다. 그 노력만큼은 정말 높이 사줄만 했다. 타로를 배우고 싶다면 이 정도의 각오는 해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다시 말하건데, 타로를 배운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남은 생을 모두 건 물음에 대답을 해 주는 사람이 되겠다 라는 것이고, 결코 가벼이 생각할 수 있는것이 아니다.

타로를 얼마나 배우면 어느정도 할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답을 하자면, 초급반 2개월 끝나면 걸음마 정도 끝납니다. 그 뒤로도 중급반을 6개월을 배워야 겨우 친구들이나 동료들의 내용을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리고 1년 정도 넘게 혼자서 꾸준히 수련을 해야 어디가서 욕 안먹을 정도로 볼 수 있게 됩니다. 라고 할 수 있다.

전문적으로 타로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어도 약 2년에 걸리는 시간이 걸리니 독학을 하는 경우에는 최소 3년 이상은 각오해야 할 듯 하다.

타로를 배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숙성' 이다. 메뉴얼을 보고 의미만 외운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카드 하나하나의 의미를 곱씹고, 그것을 내것으로 해야지만 제대로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급하게 서둘러서 만드는 가짜양주를 보다 오랜시간 '숙성'시킨 진짜 고급양주를 택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타로마스터 최정안
등록자

최정안

등록일
01-28
조회
6,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