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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동안 나무에 묶여있었던 남자의 이야기

얼마전 TV에서 특이한 뉴스가 나오는 것을 봤다.

인도에서 있었던 일인데 한 사람이 가족에 의해서 7년동안 나무에 묶인 채 살았으며, 가족이 주는 음식을 먹고 살았다고 한다. 이 사람이 그 나무에 묶인 이유는 '정신질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혹은 정신질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짧은 뉴스를 보면서 벼라별 생각을 다 드는 나의 모습을 보고, '아.. 나는 참 생각이 많은 사람이구나'라고 느꼈다. 별 쓸데없는 생각이 다 드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을 조금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이 문제가 과연 비단 '인도'에서만 벌어지는 일 이겠느냐 라는 것이다.
이것은 소위 말해서 '가족의 비밀' 이라고 불리는 일이다. 가족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그 일을 꺼내서 이야기 하기를 꺼려하고, 누구도 그것이 거기 있다는 것을 인지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 일이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관계 없고,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던, 나에게만 있는 특별한 일이던 아무 관계가 없다. 우리 주변에도 이러한 일이 얼마나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골방에 계시는 노부모,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동이나 성인(중 일부).. 가족 모두 이들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아무도 그네들에 대해서 말하려 하지 않고, 그들을 집 밖으로 나가는 것 조차 잘 허락하지 않는다. 이것이 인도에서 벌어진 나무에 묶인 사람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라는 것이다. 이 문제는 본질적으로 전혀 다르지 않다. 오히려 우리는 이러한 골방의 노인이나, 집안의 정신지체아동을 너무나 당연시 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단계 이야기를 더 나아가 보면...
과연 이것은 가족에서만 문제이겠느냐 라는 것이다.
굳이 가족을 예를 들 것 없이 자신의 문제로 들어가 보자. 나에게도 나의 컴플렉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고, 이것이 거기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무도 그것을 드러내서 이야기 하거나 혹은 그것을 문제라고 생각하고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컴플렉스라는 것은 정말 아주 작은 문제이다. 소위 '내가 걸려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어린 딸이 사망한 여자는 그 이후 비슷한 또래의 여자 아이를 보게 되면 항상 자신의 딸을 떠올리게 될 것이고, 이것은 이 여자에게 지속적으로 큰 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여자는 그 딸을 결코 잊지 못하고, 또한 그것을 잊으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걸려있는 문제'인 것이다. 이 문제 자체가 저 인도의 남자인 것이고, 30년을 살았다면 대략 30년동안 유배를 보낸 나의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저러한 큰 문제들을 하나 둘 쯤은 안고 살아간다. 아무도 그것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채..

여기서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진정한 타로리더라면 이러한 '내가 걸려있는 문제'를 똑바로 바라볼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문제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그 문제에서 항상 도망을 간다면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오는 내담자를 결코 똑바로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결국 그 내담자를 바른길로 인도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은 자신이 '뛰어난' 타로리더는 커녕 타로리더로서의 기본적인 자격조차도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문제를 냉정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바라볼 용기가 없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내가 수 차례의 글에서 강조했지만 타로리더는 결코 문제를 '해결'해주는 만능해답기가 아니다. 타로리더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야기를 '듣는'사람인 것이다. 타로리더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해결책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를 냉정하고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는 일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갈 것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타로리더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타로리더의 모습은 어떠한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타로마스터 최정안.
등록자

최정안

등록일
01-29
조회
5,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