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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무엇을 가르치고 싶은걸까?

오늘 TV에서 묘한 프로그램을 봤다.

즐겨찾기 1%를 찾아라던가?(언제나와 같이 기억은 안난다.)

내용이 무엇이냐면, 여자가 길을 걷다가 맨홀뚜껑에 힐이 꼽히면서 오도가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서 작전이 들어가는데 힐은 이미 부러져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달라고 해서 그 사람이 도와주다가 힐이 부러진 듯한 상황을 연출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당신이라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행동을 '모범' 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는지 먼저 생각해보고 다음을 읽었으면 좋겠다.

나라면 당연히 신발은 빼 주겠지만 아무런 책임도 지지않고 그냥 내 길을 갈 것이다.
물론 마음에는 무겁게 죄책감을 안고야 가겠지만 말이다.

TV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었고, 대부분 책임감을 느끼며 자신의 신발을 벗어주거나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거나 등등을 했고, 사회자의 이야기톤과 방향역시 '자신이 선의를 하다가 준 피해에 대한 책음은 선의를 베푸는 사람이 져야 한다'라고 말하는 듯 했고, 결국 거기서 찾은 1%의 사람은 자신의 신발을 벗어주고 자신은 맨발로 그 여성을 지하철역까지 데려다 준 사람이었다.

얼마나 착하고 선하고 아름다운가!!

그렇지 않나? 우리는 저렇게 배워왔다.

.....

그러나 정말 좋은 결말인가? 진짜? 정말?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속담이 있다. '물에서 건져주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다'
그리고 '착한 사마리안 법' 이라는게 있다. 의사가 다친 사람을 병원 이외의 곳에서 응급친료를 하다가 환자가 죽거나 혹은 악화되었을때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법 이다. 물론 이 법은 '한국에는 없다'
그래서 의사들도 환자가 뻔히 눈앞에 있엇도 선듯 돕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잘못되거나 혹은 조금만 삐끗해도 형사고소를 피할길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저 위의 상황으로 돌아가면 저 남자는 무엇을 잘못했길래 자신은 맨발로 지하철역까지 걸어가야 했을까? 여자가 맨발로 걸어서 가면 안돼나?? 여자니까? 타도 남여차별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과 자신이 선의를 베풀다 준 피해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의야기이다. 콜버그의 도덕성의 단계를 보아도 선의를 가진 실수에 대해서는 다른 평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저 선의의 남자를 선하다 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과연 그게 사회적인 입장에서 거시적으로 봤을때 진정 선한것인가? 그리고 그 남자의 신발을 신고 가는 여자는 또 뭔가?

내가 이 글을 쓰게된 원인은.. 그 TV프로를 보면서 죄책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왜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걸까? 왜 사회는 죄책감을 느끼라고 나에게 압력을 주고 있는걸까?
누가 제대로 생각하고 누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것일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저 남자가 한 행동, 더불어 저 여자가 한 행동이 결코 옳았다 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타로마스터 최정안.
등록자

최정안

등록일
01-30
조회
5,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