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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석 (31)

어릴 때부터 나는 항상 내 미래가 궁금했다. 며칠 전 본 시험의 성적은 잘 나왔는지, 어느 대학에 갈지, 등등.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답답함이 언제나 나를 힘들게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동양 점, 관상, 손금과 같이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신변잡기적인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아마도 대학교 입학이란 커다란 장벽에 조금이라도 의지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가 필요했던 것 같다. 이런 동양 점에 대한 관심은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줄지 않았다. 오히려 어렵게만 느껴지던 동양 점을 대신해서, 판타지 만화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타로점으로 나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이동하였다.

타로카드를 처음 구입하게 된 것은 대학교 4학년 때였다. 역시나 취업이라는 장벽을 만나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를 때 타로점에 의해서 나의 미래가 속 시원히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강했던 것 같다. 동봉된 매뉴얼과 인터넷 카페를 참고로 해서 나의 미래에 대해서 점을 보긴 했지만 타로점을 본 다기 보다는 내가 원하는 쪽으로 타로들을 짜 맞추는데 급급했다.

우여곡절 끝에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하고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지만 나에게 있어서 미래는 항상 두렵고 불안하기만 했다. 그런 불안한 마음에 타로점을 통한 나의 미래를 보는 것은 확실한 해결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타로점을 시작할 때는 막연하기만 했다. 책도 찾아보고 인터넷도 찾아보았지만 같은 타로카드에 대해서도 해석도 다르고 전체적인 느낌도 달라서 오히려 더 혼란스럽기만 했다.

나의 미래를 위한 투자란 생각으로 보다 전문적인 강의를 듣기로 마음먹고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강의를 하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또한 타로점을 종교시하는 모습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았다. 며칠간의 정보 검색을 통해서 최정안 선생님의 타로스쿨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다른 곳에 비해서 체계가 잘 잡혀 있다는 생각에 미리 만난 후 수강여부를 결정하기로 마음먹었다.

선생님의 첫 만남은 나에게 너무나 불편한 자리였다. 몇 번의 면접을 보긴 했지만 웬만한 압박 면접을 능가하는 2시간이었다. 처음에 내가 기대한 정확도 높은 타로점을 보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해서 철저하게 해부당하는 그런 묘한 느낌을 받았다. 얼렁뚱땅 대답을 회피할 때마다 집요하게 이어지는 질문에 나는 두 시간 내내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첫 강의 후 점을 보는 스킬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넓고 정직한 눈”을 배울 수 있는 곳이란 느낌을 받았다. 무엇인가 좀 다른 세계에 살짝 발을 들인 듯 한 그런 느낌이라고 하면 적당할까?

선생님과의 강의 시간이 많아질수록 내 안에서 변화가 느껴졌다. 세상을 보는 시선이 성숙해졌다고나 할까?

6개월 남짓의 기간 동안 30년 넘게 살아온 내 인생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시작하였다.

참 많은 것들을 듣고 생각하고 느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30년 넘게 살아오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그리고 알면서도 인정하기 싫었던 것을 이제 입 밖으로 꺼내고 내 귀로 듣는 훈련을 하고 있다.

미래란 것은 정해져 있지 않다.

과거의 나로 인해서 현재의 내가 있는 것이고, 현재의 나로 인해서 미래의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보다 나은 미래의 나를 원한다면 현재의 나에 대한 반성을 통해서 보다 나은 나를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미래는 변하는 것이다. 정해져 있는 미래를 보려고 그렇게나 애쓰던 나의 모습은 이제는 없다.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어느 누구에게도 정해진 미래는 없다는 것을,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자신 스스로가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미래는 분명히 스스로가 상상하고 꿈꾸는 대로 변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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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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