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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경 (25) <타로카드를 배우며..>

<타로카드를 배우며..>

아마 고등학생 때 일 것이다. 내가 타로카드를 처음으로 알게 된 시기가. 어떤 한 친구가 학교에 타로카드를 가져와 쉬는 시간마다 애들 타로 봐 주는 것이 나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전까지만 해도 외국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봐 왔으니 나에게 타로카드란 나와 다른 그저 먼 세상 사람들의 소유물처럼 여기고만 있었었다.

아마 그 때부터 일 것이다. 타로를 공부하고 싶으면서도 입시와 취업 준비하느라 심적으로 여유가 생기지 않아 타로에 대한 호기심만 잔뜩 키워왔던 시기가.. 어느덧 학교를 졸업하고 무사히 취업을 하게 되면서 부터 예전에 해보고 싶었던 타로를 취미로 삼고 배우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에 우연히 타로스쿨이란 걸 알게 되었다.

타로카드를 배우고 싶으면서도 처음에는 수강하기가 상당히 망설여졌다. 수강료도 수강료지만 과연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괜히 아무것도 모르고 나섰다 스스로 중도하차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에 수강을 미루고 미루다가 그래 한 번 배워보자. 초급반만이라도 무사히 마쳐보고 나서 나중에 생각해보자란 생각이 불쑥 들었던 거 같다. 왜냐하면 시도조차도 안 해보고 포기하기엔 타로카드가 너무 배우고 싶었기에..

그렇게 나는 수강을 결정했고, 최정안 마스터 선생님과의 떨리는 첫 만남에서 타로카드를 왜 배우고 싶으냐? 하는 선생님 질문에 “저는 타로카드로 주변사람들의 환심을 사고 싶다”는 말을 했었던 거 같다. 근데 지금은..내가 타로카드를 왜 배우고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타로카드를 배우는 목적이 주변사람의 환심이 보다도 우선은 “내 자신 스스로를 위해서”로 바뀐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마음이 심란하거나 복잡할 때 카드 점을 스스로 쳐 봄으로써 그것의 위안을 얻고 마음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면.. 그래서 내가 행복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그래서 지금 타로카드를 배우는 것이 내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사실 지난 시간을 가만히 돌이켜 보면 타로카드 보다도 더 귀중한 것을 선생님께 배운 것 같다. 이제까지 어느 누구도 나에게 말해주지도 않았고 신경 쓰지도 않았던 것들을.

첫째, 경제적인 독립. 자신이 번 돈을 부모가 아닌 자신 스스로가 관리 하게끔 이끌어 주셨다. 사실 이것이 가장 크다. 처음에는 부모님과의 합의점을 찾느라 약간 어려웠고 부모님께서 많이 서운해 하셨지만 그래도 지금은 내 명의로 된 적금과 보험으로 뿌듯하게 내 직업에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둘째,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겠다던 나의 환상을 철저하게 깨주셨으며.

셋째, 권장도서를 읽게끔 만들어 줌으로써 책을 잘 보지 않던 나에게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만들도록 도와주셨고.

넷째, 세상과 사람을 보는 시야를 넓혀 주셨다. 인생의 참다운 공부. 초급반에서는 그걸 인지하지 못했었는데 중급반에 들어서면서 각종 직업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나에게 있어서 주옥과 같은 것들이었다. 어디 가서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그동안 정말 내가 세상을 좁게 살았구나.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데. 나는 그동안 나에게 맞는 사람들만 만나고 다니느라고 그런 재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마지막으로, 타로카드를 하는 사람으로써의 자질을 만들려고 부단히 나를 가르쳐 섰던 거 같다. 타로 리딩은 거울이 되어야한다. 타로카드 한 장 한 장은 그냥 나오는 법이 없다. 등등 정말 이 강좌가 아니었다면 내가 어디 가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운 것 같다.

나는 이렇게 한 주 한 주 타로카드를 배운다는 낙에 살아간다.
문득 히딩크가 월드컵16강 진출하고 나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나는 아직 배고프다”

타로카드도 역시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고 그렇기 때문에 배우고 싶은 게 더욱 더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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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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