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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배려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배려한다는 것은..

마음 공부를 하다보면 많은 스승들이,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배려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듣게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의 파트너에게 자신을 좀 배려해 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타인과 헤어지는 이유를 배려받지 못했기 때문에.. 라고 말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도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른다' 라고 말한다.

그런가?

내가 궁금한 점은 '왜? 타인을 배려해야 하는가?' 라는 점이다.
모두가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고하고, 그래야만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데,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여기 내가 흔히 인용하는 사건이 하나 있다.

A라는 사람이 있는데 A는 배가 많이 고팠지만 B를 위해서 자신이 만든 샌드위치를 남겨놨다.
B는 배가 고프지 않았고, 또 샌드위치를 좋아하지도 않았다. B는 사양했지만 A의 강권에 못이겨 샌드위치를 받아들고 말았다. 배고프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 샌드위치를 가지고 고민하던 B는 결국 샌드위치를 휴지통에 버리게 되었고, 그것을 본 A는 B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A는 B를 배려했고, B는 A를 배려했다. 모두 자신을 희생하며 타인을 배려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한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신의 희생'이라는 입장에서 누가 잘못을 한걸까?

A도 B도 잘못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것이 많은 스승이 말하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서로에게 바라는 바로 그 '배려'의 결과이다.

이 결과가 과연 행복한가? 이 아주 쉬운 작은 상황극에서 문제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자신에게 솔직하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자신을 배려하는 것을 잊었기 때문이다.

A가 '나는 배가 고프지만 널 위해서 남겨놨어.'라고 말하고 B는 '나는 배가 고프지도 않고 샌드위치도 좋아하지 않으니 마음은 고맙지만 A가 먹어.' 라고 말했다면, 그렇다면 모두가 행복해지지 않았을까?

가끔 거리에서 어깨를 부딛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미안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배려이다. 사과를 함으로서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 떳떳해지고 마음에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는 '자신에 대한 배려'인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어깨를 부딛치고 지나가더라도 '저 사람은 자신에 대한 배려가 없구나'라고 생각하고 지나가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행동을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양상이 달라지는지 생각해 보자. 사과를 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다며 또, 자신을 배려하지 않았다며 화를 내거나 손해를 봤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화를 내면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또 자신이 된다. 어깨를 부딛쳐서 손해고, 화내서 또 손해가 된다.

배려라는 것은 타인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렇게 되면 결국 나는 누군가에게 배려를 받기 원하게 되고, 배려하지 않는 타인에 대한 원망을 하게 된다. 게다가 내가 한 배려는 그 사람이 원하던 배려가 아닐 확률이 더 많다! 그 사람이 원한건 그게 아닌데 배려한다고 힘만 들고, 그 사람에게 원망까지 듣게 되니 억울할 노릇이다.
배려라고 하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고, 자신의 마음(특히 자신의 '선의지' 혹은 양심)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이다.

누구도 타인을 배려할 필요가 없다. 그저 자신이 자신의 선의지에 따라서 자신만을 배려하고 살면 누구도 타인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며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타인을 배려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을 배려하는 삶을 살도록 하자.

타로마스터 최정안.
등록자

최정안

등록일
04-30
조회
5,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