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의 난
최근 모 TV 프로그램에서 어떤 여자 출연자가 키가 180cm이하는 루저 라는 말을 해서 아주 난리가 났다
정확하게 이야기해서 전국에 키가 180cm이 안 되는 모든 남자들이 인터넷에 짜증을 부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파트는 그러면 180이하는 루저라는 말이 과연 진실에 가까운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 이다.
여기 몇 가지 조사들이 있다.
최근 싱글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20-39세 미혼남여 1362명을 대상으로 설문했을 자신보다 작은 남자와 사귀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네 라고 대답한 사람의 수는 겨우 4.4%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AFT통신은 호주 시드니대와 국립대학이 현지인 2만명을 조사한 결과 남자는 키가 10cm 클 때마다 임금을 3% 더 받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178cm이 넘을 경우 5cm가 높아질 때마다 1년 경력에 상당하는 임금 상승을 보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 당장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일지라도 결국엔 180cm이상인 남성과 180cm이하의 남성은 큰 차이를 보이게 되고 조금은 과장이 있겠지만 키가 작으면 '루저'가 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인 것이다.
이러한 조사를 바탕으로 나는 결국 그녀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그저 자신의 기준에서 (그녀는 키가 170cm이었다.) 충분히 루저라고 할 만한 사람에게 루저라고 말했을 뿐인 것이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기사도 같이 읽을 수 있었다.
모 걸 그룹의 한 여성 멤버가 자신의 이상형은 170cm이라고 밝힌 것이다.
그러자 그 멤버는 천사라는 여신이라는 둥 하는 남성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 말은 거꾸로 말하자면 170cm이하는 루저 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에게 이어지는 이 찬사들을 우리는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이다.
결국 누군가를 '루저'라고 말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결국 '내가 루저 인가 아닌가?' 가 중요한 것이었고, 다시 말해서 '나만 아니면 화내지 않는다.'라는 것의 직접적인 표현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 루저의 난에서 또 한명의 승자가 있었으니 그것은 그 방송 프로그램의 출연자인 다른 여성이었다.
그녀는 명품 가방에 대해서 논평하며 '백팩에도 책이 많아서 다 안 들어가서 손에 들고 다니는데 명품가방을 들 수는 없다.'고 소위 '개념 멘트'를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녀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사과문을 올렸다는 데에 있다.
자신의 말로 인해서 자신의 학교가 ‘범생이’ 집단으로 보일까봐 걱정이고, 자신의 말에 상처 받을지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미리 사과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은 이 사회가 얼마나 타인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강한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말이든 한 마디를 할 때마다 누군가가 자신을 비난할까봐 조심하고 두려워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배려라는 것은 누가 날 비난할까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타인을 위하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배려라는 것이 과연 누가 다른 누군가에게 강요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잔인한 폭력을 가해도 되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것이었던가?
나는 이 사건이 결국은 배려에 대한 오해에서 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배려는 남이 나에게 해주는 것, 내가 남에게 배려를 받을 권리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서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러한 관점은 사회를 마녀사냥이 만연한 중세의 공포분위기로 몰고 가며, 결국 이 문제를 촉발한 그녀를 마녀로 몰았고, 개념 멘트를 한 그녀를 무엇을 잘못 했는지도 모르는 채 불특정 다수에게 머리를 숙이도록 강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려라는 것은 내가 남에게 해주는 것이고, 남이 나를 배려하지 못했을 때 그 모습을 보아 넘기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야기하는 진정한 배려이며 진짜 관용(똘레랑스)이지 않은가 싶다.
타로마스터 최정안
최근 모 TV 프로그램에서 어떤 여자 출연자가 키가 180cm이하는 루저 라는 말을 해서 아주 난리가 났다
정확하게 이야기해서 전국에 키가 180cm이 안 되는 모든 남자들이 인터넷에 짜증을 부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파트는 그러면 180이하는 루저라는 말이 과연 진실에 가까운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 이다.
여기 몇 가지 조사들이 있다.
최근 싱글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20-39세 미혼남여 1362명을 대상으로 설문했을 자신보다 작은 남자와 사귀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네 라고 대답한 사람의 수는 겨우 4.4%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AFT통신은 호주 시드니대와 국립대학이 현지인 2만명을 조사한 결과 남자는 키가 10cm 클 때마다 임금을 3% 더 받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178cm이 넘을 경우 5cm가 높아질 때마다 1년 경력에 상당하는 임금 상승을 보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 당장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일지라도 결국엔 180cm이상인 남성과 180cm이하의 남성은 큰 차이를 보이게 되고 조금은 과장이 있겠지만 키가 작으면 '루저'가 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인 것이다.
이러한 조사를 바탕으로 나는 결국 그녀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그저 자신의 기준에서 (그녀는 키가 170cm이었다.) 충분히 루저라고 할 만한 사람에게 루저라고 말했을 뿐인 것이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기사도 같이 읽을 수 있었다.
모 걸 그룹의 한 여성 멤버가 자신의 이상형은 170cm이라고 밝힌 것이다.
그러자 그 멤버는 천사라는 여신이라는 둥 하는 남성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 말은 거꾸로 말하자면 170cm이하는 루저 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에게 이어지는 이 찬사들을 우리는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이다.
결국 누군가를 '루저'라고 말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결국 '내가 루저 인가 아닌가?' 가 중요한 것이었고, 다시 말해서 '나만 아니면 화내지 않는다.'라는 것의 직접적인 표현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 루저의 난에서 또 한명의 승자가 있었으니 그것은 그 방송 프로그램의 출연자인 다른 여성이었다.
그녀는 명품 가방에 대해서 논평하며 '백팩에도 책이 많아서 다 안 들어가서 손에 들고 다니는데 명품가방을 들 수는 없다.'고 소위 '개념 멘트'를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녀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사과문을 올렸다는 데에 있다.
자신의 말로 인해서 자신의 학교가 ‘범생이’ 집단으로 보일까봐 걱정이고, 자신의 말에 상처 받을지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미리 사과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은 이 사회가 얼마나 타인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강한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말이든 한 마디를 할 때마다 누군가가 자신을 비난할까봐 조심하고 두려워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배려라는 것은 누가 날 비난할까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타인을 위하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배려라는 것이 과연 누가 다른 누군가에게 강요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잔인한 폭력을 가해도 되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것이었던가?
나는 이 사건이 결국은 배려에 대한 오해에서 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배려는 남이 나에게 해주는 것, 내가 남에게 배려를 받을 권리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서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러한 관점은 사회를 마녀사냥이 만연한 중세의 공포분위기로 몰고 가며, 결국 이 문제를 촉발한 그녀를 마녀로 몰았고, 개념 멘트를 한 그녀를 무엇을 잘못 했는지도 모르는 채 불특정 다수에게 머리를 숙이도록 강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려라는 것은 내가 남에게 해주는 것이고, 남이 나를 배려하지 못했을 때 그 모습을 보아 넘기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야기하는 진정한 배려이며 진짜 관용(똘레랑스)이지 않은가 싶다.
타로마스터 최정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