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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례정 (27)

타로를 시작한지 몇 년,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타로 동호회를 만들었다.

어느 날, 벌써 3년째를 접어드는 동호회를 보면서 내 실력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걸 깨달았고 온갖 책과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을 보며 방황하던 나는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서울행을 결심했다.

내구에서 서울은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건강하지 못했던 나는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주변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좌를 시작하게 되었고 첫 1, 2주의 강좌는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내가 알고 있던 타로에 관한 지식들..

지금까지 난 뭘 했었나. 내체 어디를 향해 가고 있었는지.. 모든 것들이 거짓으로 느껴졌다.

타로라면 누구 못지않은 실력을 가졌었다고 자부했었는데 강좌를 듣자마자 내가 아주 작아지는 걸 느꼈다. 동호회 신입회원들에게 하던 말들과 그동안 열심히 동호회를 이끈 운영진에게 하던 말들이..

어쩌면 나 자신에게 했어야 하는 말들이었는데 나 자신만 믿고 내 실력만 믿고 그랬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타로를 처음 배우는 마음으로 돌아가 초급반 강좌를 듣기 시작했지만 그런 내 마음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3주차에 접어들 무렵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네가 알고 있는 것들이 틀린 게 아니다. 단지 다양한 면을 보지 못했을 뿐이다.”

선생님의 말을 듣고서야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고 다시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1:1로 진행되었던 초급반은 처음부터 부담을 많이 느꼈다.

선생님이 주가 아닌 내가 스스로 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학교에서도 이렇게 안했는데..

한주 한주가 지날수록 강좌는 날 힘들게만 했었지만, 이젠 날 변화시키고 있었다.

주입식 교육이 아닌 나 스스로가 이끌어가는 강좌였기 때문이다.

카드에 어떤 뜻이 있는지 알기에 급급하던 나였는데, 왜 카드가 이런 뜻이 있는지.. 왜 이런 뜻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하게 되면서 그 동안 카드 안에서 느꼈던 답답함과 궁금증들이 하나씩 풀리고 나 자신에 대한 답답함이나 궁금증들도 하나씩 풀리는 것 같았다.

타로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은 아닐까?

선생님께서 나에게 주기위한 것은 타로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들을 자주 한다.

“타로를 시작하면서부터 강좌를 들었다면 지금 같은 혼란은 없었을 텐데..”

“나는 많이 달라져 있지 않았을까? 더 빨리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어쩌면 지금이라도 시작했기에 이런 사실들을 알게 되지 않았나 그런 의문도 생기지만..




초급반 강좌는 내가 뭘 위해서 여기까지 왔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들이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면서 이제야 하나하나 자리를 잡아 가는 것 같다.

타로를 얼마나 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했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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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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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