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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을 만난다는 것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지난 스승의날에 부끄럽지만 스승의날 선물을 받았다.

정말 의외였고, 너무나 너무나 고마웠다. 내가 가르치는 것을 받아들일때 그냥 잡기를 배우는게 아니라 무엇인가 그것보다는 더 중요한 것을 배운다고 생각하는구나 라고 느끼게 해 주었다.

더불어 나는 진짜 스승인가? 선생님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가? 라고 자문하게 되었다.

지금 제자들이 있고, 과거의 제자들이 있다.

가장 처음 받은 제자들은 같은 동호회 사람들이었는데 당연히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도 않았고, 배운다 라는 느낌보다는 '같이 공부한다' 정도의 느낌이었던것 같다.

그 다음 제자들은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는 했지만 진짜 스승으로 느낀다기 보다는 그냥 잡기를 가르쳐주는 사람이라는 개념이 더 컸던듯 하다.

그리고 지금의 제자들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그 말에 정말 무엇인가를 나한테 배워가는 사람이구나, 라는 것을 느낄수 있다. 그들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있고, 적은 사람도 있고한데 어쨌든 모두들 성인들인데, 과연 나한테 배울게 뭐 있겠냐? 라고 생각도 들고, 내가 누굴 가르칠만한(타로 말고 삶에 대해서) 사람이냐? 라는 생각도 들지만. 어쨌든 선생님이라고 불러주고 있다.

나는 얼마전에 거금 30만원을 들여서 '명상센터 삿상'이라는 곳에 다녀왔다. 정말 말 그대로 4박 5일동안 '면벽수련'을 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깨달은 분을 만나서 화두를 듣고 지도를 받는 곳이다. 이 이야기를 아는 사람한테 했더니 돌아오는 말은 "넌 벽보러가는데 돈두내냐?" 였다.
나는 한참을 웃었고, 그 말이 너무나 재미있게 들렸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요즘은 정말 좋은 세상인거 같다. 옛날에는 스승을 한번 만나려면 몇년동안 허드레일을 하면서 고생을 했어야 할텐데, 요즘엔 단돈 얼마만 내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스승이 도처에 있다. 누가 진짜인지는 차치하고라도 말이다.

나는 아직 나의 스승을 만나지는 못한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자신에게 스승이 필요함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자신이 스승 없이도 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갈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깨닫고 확실히 깨어있는 채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으면 스승을 찾아서 도움을 받아야 한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엔 옜날처럼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일주일의 시간과 단돈 얼마면 가능하니 말이다.

더불어 나는 내가 아직 그런 명상센터의 스승만큼 깨달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는 나의 제자(라고 말하기 솔직히 아직은 정말 부끄럽고 쑥스럽다)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스승이 될 수 있도록 끝없이 나를 닦아야 겠다.

그리고 나도 어서 나의 스승을 만나고 싶다.

타로마스터 최정안.
등록자

최정안

등록일
01-30
조회
5,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