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apist 흔히 치료사로 번역되는 이 단어는 명상지도자나 혹은 심리상담가, 미술치료사 등을 의미한다. 타로리딩도 일종의 심리상담이므로 넒은 의미로 보자면 타로리더도 일종의 Therapist인 셈이다.

그런데 이 단어로 말장난을 하듯 2개의 단어로 나누어 보면 the rapist가 된다. '강간범'이라고 번역된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때 조금은 쇼킹하고 조금은 당연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료사라는 단어가 왜 강간범 이라는 단어를 품고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만약 치료사가 Code of ethic(윤리규범)이 없다면 쉽게 강간범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강간은 실제로 육체적인 강간을 의미하기도 하지만(만약 장난삼아 하는 타로리더가 아니고 진짜 개인상담을 하게 된다면 이런식의 유혹을 받아보기 마련이다.) 그것 보다는 정신적 강간이 사실은 더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을 보는 많은 아마추어 타로리더들이 '나는 그런적 없어요' 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아마 그것은 자신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 조차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내담자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한 채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것이라던가 조심성 없게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우고 있어요' 등의 이야기를 한다던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데 내담자에게 충격을 주기 위해서 심하게 말을 한다면 그것 역시도 정신적 강간이 될 수 있다. 혹은 내담자에게 어떠한 사상을 주입하려고 할때, 상담자가 원하는 결과로 내담자를 이끌려고 할때 등등 너무나 많은 경우가 있다.

우리는 과연 내담자에게 어떻게 하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가? 혹은 어떤 문제의 '답'을 내어줄 수 있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내담자는 자신 스스로 자신의 문제에 답을 꺼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답은 결국 그 내담자에게 하는 정신적 강간이 될 뿐이라는 것이다.

타로리더는 결국 내담자가 자신이 원하는 해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만 하면 된다. 어떠한 결정도 이야기도 사실은 타로리더의 입에서 나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 스스로 답을 찾을 때 까지 참고 기다려 줄 수 있어야제대로된 타로리더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무릇 타로리더라면 자신만의 윤리규범이 있어야 한다.

당신이 상담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고의 목표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답이 될만한 옳은 문장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 모든 상담에 적용하는 하나의 문장이 있다.

'그래서 너는 행복하니?'

이 문장 하나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고, 이것이 나의 Code of Ethic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