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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좀 빌려주실래요?

칫솔 좀 빌려주실래요?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칫솔을 같이 쓰자고 청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정중하게 거절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굉장히 이상한 더러운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거절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대분은 거절하겠죠?

그런데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왜 나는 다른 사람과 칫솔을 함께 쓰는 것을 거절할까?
혹시 그 이유를 알고 있습니까??

오늘 아침 칫솔로 이를 닦으며 생각해 봤지만 전 그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쉬운 예를 들도록 하죠.

부모님과 칫솔을 같이 쓰십니까?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수저'는 같이 쓰실 겁니다.
특별한 집이 아니라면 '수저'는 공동으로 쓰면서 '칫솔'은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수저도 입에 들어가는 것이고, 다 쓴다음에 깨끗이 어서 다시 사용합니다. 그때는 누가 썼던 것인지는 관심도 없습니다. 게다가 '식당'에서 조차도 말입니다.
'칫솔'역시 사용하기 전에 물에 깨끗이 고, 치약이라는 세제로 입안을 다 닦은 다음에 물로 헹궈셔 깨끗하게 보관합니다. 심지어는 살균소독도 합니다. 그런데 왜 더 깨끗한 '칫솔'은 같이 사용하지 않고 '수저'만 공동으로 사용할까요?

비슷한 예를 몇개 더 들어보겠습니다.

음식점에서 다른 사람들이 먹던 식탁에 있던 반찬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싫으신가요?
왜 싫은 걸까요? 남들이 먹던거라서? 물론 누군가가 먹던 단무지 반쪽 따위는 저도 싫습니다. 하지만 그 반쪽짜리 말고 나머지 단무지라면 무엇이 문제일까요? '남'들이 먹었기 때문인가요?
그 '남'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셨나요?
그 '남'이 바로 나와 같이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고 반찬을 나눠 먹고 같은 냄비에 수저를 넣어서 먹는 나의 가족이며, 나의 친구이며, 나의 동료들 입니다. 그들이 바로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남'이라고 불리는 바로 그 사람들 입니다. '남'이라고 불리는 그들과 다른 점이 무엇이 있나요?
가끔 누군가는 '전염병이 있으면 어떻게 해요?'라고 대답하고는 합니다. 그 '전염병이 있는 환자' 역시 나의 가족이며, 나의 친구이며, 나의 동료이며.. 그리고 '나' 바로 자신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비슷한 예로는 발우공양이 있습니다.

이것은 절에서 하는 식사예법중에 하나입니다. 나무로된 발우라는 그릇에 밥과 반찬을 넣고 먹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릇에 물 약간을 넣고 마지막에 김치 한쪽이나 단무지 한쪽으로 그릇을 모두 닦아서 그 물을 마십니다. 그 물이 바로 '설거지 물'입니다. 그 '설거지 물'은 단지 '물'과 방금 전 내가 먹었던 밥과 반찬의 찌꺼기일 뿐입니다. 그 외에 어떠한 '더러운 것'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발우공양을 더럽고 역겹다며 못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과연 무엇이 '더러운'것인가요?

다시 예를 들겠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입 안에는 '침'이 있습니다. 이 '침'은 더러운가요?
지금도 여러분의 '입'속에 있는 이 '침'이 더러운 것이 맞습니까?
만약 아주 '깨끗한' 유리컵 안에 자신의 '침'을 뱉어서 모은 뒤 마시라고 한다면 마실 수 있겠습니까?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무엇'때문입니까? 더럽습니까? 역겹습니까? 그 더럽고 역겨운 것이 지금 본인의 입 속에 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예 속에서 어떤 것을 느꼈나요?

그렇습니다. 더럽다고 '느끼는 것'. 즉 '감정'은 생각의 전환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것 자체의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만약 자신의 삶이 괴롭고 힘들고 세상이 원망스럽다면 생각을 바꾸십시요.
세상의 모든것을 바꾸는 것은 그저 생각을 바꾸는 것 만으로도 가능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되면 세상에 더럽고 괴롭고 힘들고 할일이 없습니다. 기분나쁠일도 없습니다. 생각을 바꾸면 전혀 다른일이 되어버리니까요.

한번 다시 생각해 봅시다. 위의 내용중에서 하나라도 '더럽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에 '왜?' 더러운지 말입니다.

타로마스터 최정안.

등록자

최정안

등록일
04-30
조회
6,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