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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기원

범죄의 기원

우연히 재미있는 강좌를 듣게 되어서 이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범죄학 강좌였는데 여러 가지 이론들을 제시하면서 범죄에 대해서 논리를 전개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 중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모든 이론에서 범죄를(여기서는 강도 등의 강력범에 한정하겠습니다.) 뭔가 사람의 정상적이지 못한 행동으로 규정하고, 그들의 ‘이상행동’의 원인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유전자에서, 사회적 문제에서 등등 여러 가지 시도들이 있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맙니다. 그 이유는 사실 간단한 곳에 있습니다. 그것은 그 범죄가 사실 ‘이상행동’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범죄는 어떤 특별한 사람만 하는 이상행동이 아닙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예비 범죄자이며, 특정한 상황이 주어진다면 살인이든 강도든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를 이해하려면 무엇보다 강도의 기원에서부터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인간은 언제부터 누군가를 해치고 거기서 자신의 경제적 이득을 얻으려고 했을까요?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그것은 기원전하고도 한참 전으로 올라갑니다. 사실상 인류의 시작과 혹은 생물의 시작과 그 괘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최초의 강도는 사냥꾼 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아껴서 만들어놓은 단백질을 별다른 노력 없이 갈취하는 행위에서부터 범죄의 역사는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러던 것이 가해자가 원하는 ‘물질matter’이 단백질에서 ‘금전material’로 변화되고 사냥의 대상이 동물에서 다른 인간으로 바뀐 것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우리의 ‘물질’이 부족하게 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것을 보충하려고 할 것이고, 그 수단 중에 하나로 ‘강도’를 선택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강도’는 그저 하나의 직업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왜 그 ‘직업’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더 설명하기 쉬운 문제입니다. 간단하게 사람마다 ‘재능’과 ‘선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교수가 되려하지 않고, 또 모든 사람들이 교수가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누군가는 교수가 되고 싶고, 누군가는 노동자가 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강도는 강도가 되고 싶었을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에서도 지금의 직업에 만족하지 않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왜 그 직업을 가졌을까요? 자신이 원하지 않더라도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거리의 청소부는 중 고등학교 때부터 청소부가 되고 싶었을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삶을 살다보니 그렇게 되어 있을 뿐일 것입니다. 강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들도 그런 삶을 원해서 처음부터 그렇게 살려고 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이미 강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잘 이해가 되었다면 어떻게 하면 범죄를 방지할 수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답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더 나은 직업과 더 나은 삶의 안정성을 줄 수 있다면 그들은 굳이 다시 범죄를 저지를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형량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강력한 처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처벌과 행동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처벌은 그 문제의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만약 도움이 되었다면 벌써 범죄는 없어졌을 것입니다.)

세상에 날 때부터 타고 태어나는 범죄자는 없습니다. 그들은 적당한 교육과 적당한 직업을 찾지 못해서 방황하고 있는 것일 뿐이고, 그들에게 더 나은 교육과 더 나은 삶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굳이 타인을 해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을 이해해야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라는 말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타로마스터 최정안.

등록자

최정안

등록일
07-19
조회
5,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