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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호 (36) 만화가

정돈되지 않은 사무실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형 같은 외모의 선생님.
조금 비싼 수업료. 더불어 짧지 않은 수강기간. 부담스러운 1:1 수업방식.

‘정말 타로를 배워야 될까?’ 하는 갈등이 선생님과의 면접 후 일주일의 시간동안 이어졌지만 ‘그래, 맛이라도 보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타로수업.

수강 첫째 날.
단 한 장의 카드를 배웠다. 지난 기억이지만 아마도 굉장히 어렵게 배운 것 같다.

카드의 의미보다는 ‘나’를 드러내야 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 선생님은 대화 중 주로 ‘내 생각’을 많이 물으셨고, 무언가를 대답하면 ‘왜?’라는 질문을 자주 하셨다.

말이 1:1 수업이지 ‘왜?’ 라는 질문으로 결국 난 내 생각 그리고 내 의문과 판단에 ‘내’가 대답하는 묘한 수업방식이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는 판단은 누구나 쉽게 한다. ‘강간범은 나빠요.’ 이 말을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그냥 넘어가도 아무 문제없을 이런 말들에 최정안 선생님은 묻는다. ‘강간범이 왜 나쁜데요?’ 당황스런 질문들.

도대체 카드랑 이런 게 무슨 상관일까? 하는 의문들이 수업의 횟수가 거듭되면서 쌓여가던 도중 어느 날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하셨다.

‘다양한 내담자를 상담해야 하는 것이 타로리더예요. 그릇된 가치관을 지닌 타로리더가 과연 올바른 카드해석을 할 수 있을까요?’

타로카드의 의미를 배운 다기 보다는 내 생각, 판단, 가치관 등을 조정하는 시간들이 더 많았던 타로수업.
약간의 불신과 호기심으로 출발한 타로수업이지만 지금은 많이 틀려졌.. 아니, 달라졌다.

<배우길 잘 했다.> 라는 것이 지금의 내 생각.
더 많은 말들과 이유를 말하고 싶지만 아직도 진행형이라 무언가를 말한 순간 아쉬울 것 같아 여기까지만 쓴다.

누군가 타로를 배우고자 한다면 최정안 선생님께 배우는 것을 강추한다.

세상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이건 좀 오버고
<내>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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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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