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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주 (40) 타로리더

타로카드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이 언제였을까.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하지만 7년 전 우연히 일자리를 찾던 중 벼룩신문에서 타로카드 배우면서 일하실 분 찾음이라는 광고를 보고 찾아갔다가 그 때는 인연이 아니었는지 시작하지 못했었다. 그 뒤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일이 나의 직업이 되길 희망했지만 그 일 역시 인연이 아니었던지 다리를 다치게 되어 자연스레 그만 두게 되었다.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타로가 생각났었다. 타로는 순간 내게 빛처럼 다가왔다. 그래 타로! 대인관계에서 낯가림이 심해 약간의 어려움을 느끼던 나는 타로카드가 사람들과의 거리를 좁혀줄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겠다 싶었고 또 타로 점을 볼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 내가 다가가지 않아도 그들이 내게 다가오겠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내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고 들어만 줘도 되겠구나하는 생각에 타로카드를 배우기로 결정했다.

결정이 쉬웠던 것은 아니었지만 결정하고 나서 바로 속성으로 배우고 얼마지나지 않아 운 좋게도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타로에 관련된 여러 책을 찾아가며 읽고 타로 관련 사이트를 찾아보다가 타로스쿨이란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수업과 관련된 것은 서울이었고 지방에 살던 내게는 기회가 닿지 않음에 잠시 설Ž마음을 접어 두었는데 아는 동생과 이야기를 하던 중에 최정안 선생님의 타로 강좌 이야기가 나왔다. 그 친구의 얘기는 들을 만한 강좌라는 것이다.

내게 언제쯤 그런 기회가 올까.. 그러다가 드디어 기회가 온 것이다. 그러나 첫 날 첫 시간부터 그 동생의 말처럼 쉬운 수업은 아니었다. 그다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던 개인적인 질문들과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왔던 대부분의 것들이 부서지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카드 하나하나의 뜻과 이런 배열에 이런 카드가 나오면, 으로 타로 수업을 배웠던 나에게는 타로리더가 가져야 할 자세와 마음가짐에 중심을 두는 이 수업이 상당히 신선하면서도 충격이었다. 기존의 내가 가졌던 가치관과 고정관념 사회 안의 틀을 깨기에는 너무나도 거기에 익숙했던 것이다. 수업이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한 편으론 참 쉬운 수업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여전히 어떤 부분은 인정하고 싶지 않는 것도 있다.

처음 타로 강좌를 신청하게 된 계기가 그 동생의 들을 만한 수업이라는 이야기와 타로 점을 보기에 부족한 나의 지식들을 채우고자 하는 마음과 그리고 나에게서 뭔가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와 무엇을 더 해주어야 할까 하는 마음에서였다면 지금은 이 수업이 내게 주는 의미를 알아간다는 것 그것도 나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기가 어떻든 지금의 내 모습을 시작으로 인정하고 점점 더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마음으로 그리면서 나는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수업이 있는 날은 늘 설렘과 긴장감이 있다.
오늘은 또 어떤 것을 배울까하는 마음에 설레고
또 어떤 것을 내 마음에 부딪혀 올까 긴장된다.

내가 나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아니 그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것이 있다면
언젠가
제대로 된 논리로 선생님 이야기에 반박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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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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